[더존뉴스 칼럼=이영행 교수]용봉산의 용이 울고 있다. 용봉산은 산세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데에서 유래하였다. 높이 381m으로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아름답다. 8개의 산봉우리로 형색을 갖췄다고 하여 팔봉산이라고도 한다.
2012년 12월26일~2013년 1월2일 충청남도청 및 충청남도의회가 내포신도시로 이전된 이래, 2013년 2월 14~21일 충청남도교육청 및 충청남도교육연구정보원을 포함해 2013년 10월 1일 충남지방경찰청까지 내포신도시로 이전이 완료되었다.
추가로 충청남도청 산하 유관 단체기관인 충남개발공사를 포함하여 충남연구원,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 등도 성공적으로 이전되었다.
내포신도시에는 현재도 신축 아파트가 대거 건설되었다. 단순히 아파트만 많이 짓는다고 인구가 크게 늘 거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주거지 확충만으로 인구가 보장되었으면 혁신도시도 진작에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됐을 것이다.
혁신도시가 실패한 사업으로 지목되는 이유로는 달랑 공공기관만 있고 인프라는 극도로 부족하여 타지역 주민들이 굳이 정착해야 할 만큼의 매력을 갖추지 못한 점 때문이다. 내포신도시 역시 그렇다.
부동산학적으로는 흡입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집 나간 청룡과 백호를 불러오려면 흡인력을 갖추면 된다.
찔끔찔끔 개발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의미이다.
배정된 예산이 없는 말과 설은 대 국민사기극이다.
신도시의 건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도 곤욕을 겪으면서 완성된다.
반면에 내포는 지방정부에서 추진 주체가 되니 탄력을 받을 수가 없다. 태생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도시의 공간구조는 다양한 변수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첫째 변수는 지리적·공간적 특성이다. 충남의 지리적 공간적인 변수가 어딘지를 나는 알고 싶지 않다. 다만, 다른 지역과 유기적 관계 속에서 도시는 성장 발전한다. 따라서 홍성과 예산 등 주변 도시와의 갈등과 분열보다는 함께 유기체 역할을 해야 내포가 성장 가능하다 할 것이다.
둘째는 경제적인 요인이다. 경제적인 이익의 핵심은 인구이다. 사람이 소비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배제된 상태에서 개발된 내포는 홍역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내포는 행정 위주의 도시형성으로 집적인 이익이나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정의 외부효과가 부족하여 가치상승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포의 신도시가 형성됨으로 인하여 발생한 집적이익과 규모의 경제인 외부효과, 토지가치 상승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는 사회적 요인이다. 주변에서 인구 유입이 가능한 응집과 집심이 없다. 주변에 위치한 기업이 부족하고 기업의 근로자도 내포로 유입할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은 대기업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나 대기업은 사업성을 고려해서 입주할 것이다. 따라서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믿음을 줘야 할 것이다.
돈을 벌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행정이 기업에게 돈을 벌게 해 주고 있는지 자문자답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넷째는 정치·행정적인 요인이다. 정치는 일시적이다. 행정은 지속적이다. 따라서 정치인에 의한 좋은 정책과 공무원의 집행력이 결부될 때 바람직한 정책으로 지역이 발전된다. 아쉽게도 정치와 행정의 엘리트 부족은 지역발전에 매우 부정적이다. 내포도 그렇다.
따라서 충남의 정치, 행정 엘리트가 함께 큰 역할을 해 줄 때 힘쎈 내포가 될 것이다.
오피스텔에 일시 거주했다고 하여 주택수에 포함해 세금폭탄을 투하하고 분양권을 주택이라 하여 세금폭탄으로 국민은 담대하는 지금의 규제 정책은 죽어가는 부동산시장에 독약을 먹이고 있는 것이다.
똘똘한 한 채의 정책으로 서울만 집이고 지방의 집은 갖고 있으면 세금폭탄의 대상이 되는 지금의 정책은 지방에 집을 사는 사람은 바보라는 것이다.
똘똘한 한 채는 서울에 갖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눈물이 난다. 용봉산의 용과 봉황은 청룡과 백호가 언제 돌아올까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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