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승계산성 발굴, 한성백제 산성 첫 실증 확인- 백제 아산 진출·지방 경영 양상 고고학적으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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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 승계산성서 한성백제 축성 흔적 확인… 고고학적 단서 확보(3)_추정거울 출토전경/사진:아산시 제공 |
![]() ▲ 아산 승계산성서 한성백제 축성 흔적 확인… 고고학적 단서 확보(1)_아산 승계산성 북성벽/사진:아산시 제공 |
[더존뉴스=강순규 기자]아산시에서 한성백제 시기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확인되면서 문헌 기록에 의존해 왔던 백제의 아산 지역 진출과 지방 지배 양상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할 고고학적 성과가 확보됐다.
시는 2025년 국가유산청 지원으로 실시한 긴급발굴조사 결과 아산 승계산성이 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산성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성벽 축조 방식과 출토 유물을 종합할 때 승계산성은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백제의 아산지역 활동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조 기록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어 ▲대두성과 탕정성의 축성 ▲대두성에서 탕정성으로의 사민(徙民) ▲아산 일대에서의 사냥 기록 등은 백제 초기의 지역 진출 양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성기 백제가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아산지역을 경영했는지를 입증할 고고학적 자료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으며,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단서는 2022년 둔포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 조사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아산 승계산성이 새롭게 발견됐으며, 지표면에서 한성기 토기와 중국 동진제 시유도기가 함께 출토되면서 학술적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아산시는 2022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해 기초자료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 국가유산청 긴급발굴조사 대상지로 선정됐다.
특히, 긴급발굴조사는 훼손 우려가 있거나 학술적가치가 높은 유적을 대상으로 국가유산청이 매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발굴(시굴)조사는 2025년 11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진행됐으며, 추정 북문지와 북벽·동벽 일부와 집수지 및 성내 평탄대지면 등 3개 구역에 총 34기의 트렌치를 설치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져 쌓는 판축(板築) 기법으로 축조된 토축 성벽으로 확인됐고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수·개축 흔적도 관찰됐다.
북문지와 건물지, 수혈유구 등 성곽 운영과 관련된 주요 유구도 함께 확인돼 체계적인 성곽 운영이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출토 유물도 중국 동진제 청자와 철제 초두(鐵製鐎斗), 철복(鐵鍑), 시유도기 등은 당시 최상위 계층이 사용한 위신재로 분류되며, 이는 승계산성이 단순한 지방 방어 거점이 아니라 백제 중앙과 긴밀히 연결된 정치·군사적 요충지였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해 승계산성이 한성기에는 남부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연해 거점이자 기항지로 기능했고 웅진기에는 대고구려 방어를 위한 전략적 거점성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아산 승계산성의 중요성과 한성백제 지방 거점 운영 양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됐다”며 “추가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하고 국가유산 지정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 아산 승계산성서 한성백제 축성 흔적 확인… 고고학적 단서 확보(2)_철제초두 출토전경/사진:아산시 제공 |
한편, 아산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계기로 한성기 백제의 아산지역 진출 시기와 지방 경영 방식에 대한 해석의 폭이 크게 넓어진 만큼, 승계산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