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뉴스]비뇨의학과 진료실에서는 다양한 혈뇨 환자를 만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와 추가 검사를 위해 찾아온 사람도 있고 화장실에서 검붉은 소변을 보고 놀라 내원하기도 한다.
또는, 너무 심한 통증이나 발열이 동반되어 응급실로 오기도 한다. 혈뇨는 이와 같이 매우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며, 그 원인도 무척 광범위하다.
여기서 혈뇨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다룰 수는 없겠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환자입장에서 유용할 수 있도록 증상별로 흔한 질환 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 무통성 육안적 혈뇨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육안적 혈뇨는 환자입장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 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의 악성 질환들은 초기에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검붉은 소변은 신장·요관·방광·전립선 등 소변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경로 어딘가에 악성 질환(암)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비뇨의학과에서는 초음파나 복부 CT·혈액검사·소변검사·방광내시경을 시행한다. 실제 진료실에서 무통성 혈뇨 환자를 보게 되면 2~30% 가량에서 악성 질환이 진단되므로 가능한 빨리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
물론 방광암의 발생율이 인구 10만명당 연간 20명이 안되는 드문 질환이고 요로결석·신우신염 등 비교적 간단한 질환으로도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전에 명확하게 육안적 혈뇨에 대해 진단받은 적이 없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는 필수적이다.
■ 통증을 동반한 육안적 혈뇨 소변을 볼 때 요도의 통증을 동반한 혈뇨라면 출혈성 방광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는 항생제 치료 및 수분 섭취로 비교적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일 때는 처음부터 악성 질환을 가정한 많은 검사를 하기보다는 간단한 검사나 투약으로 치료해보고 단기간에 재발할 경우에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혈뇨와 함께 옆구리 통증이나 구역감, 구토가 동반된다면 요로결석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결석은 CT·초음파·경정맥요로조영술(IVP)을 통해서 진단 할 수 있으며, 결석의 크기·위치·갯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의료진과 상의하면 된다. 앞선 검사에서 결석이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출혈의 원인을 찾게 된다.
혈뇨와 함께 발열이 동반된다면 우선 급성신우신염을 의심한다. 방광염은 아무리 심해도 대부분 전신 발열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급성신우신염은 간헐적으로 심해지는 발열·오한을 동반한다.
급성신우신염은 방광염처럼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호전된다. 다만, 급성신우신염에 요로결석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는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요로결석으로 인해 신장에 있는 지저분한 소변이 방광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전신으로 역류되어 패혈증으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소변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확인되는 혈뇨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현미경적 혈뇨일 경우가 많다.
대규모 검진에서는 모든 소변을 현미경으로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잠혈 반응 검사를 통해 혈뇨를 진단한다. 그래서 검진에서 혈뇨가 나올 경우 내과나 비뇨의학과에서 다시 소변검사를 할 때는 현미경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는데 이때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추가 검사에서도 혈뇨로 나올 경우 앞서 설명했던 모든 질환들도 고려해야 하고 성인병·사구체신염 등 내과 질환으로 인해 유발되는 혈뇨도 많다. 10~15%정도의 환자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눈에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발생했을 땐 비뇨의학과에서 먼저 진료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악성 질환·요로결석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고 조기에 치료해야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되는 경우도 많다. 검진에서 혈뇨 소견이 나왔으나 육안으로 혈뇨가 보이지 않는다면 본인의 기저 질환이나 방문할 수 있는 여건에 따라 내과 혹은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보면 된다.
검진에서 혈뇨가 생각보다 흔하고 검사 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나 한 번쯤은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질환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더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